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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K-POP

H1-KEY(하이키) - 세상은 영화 같지 않더라

by 맹랑한악어 202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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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가 선보이는 이번 겨울 시즌송은 창가에 스며드는 포근한 달빛을 닮았다. 장르적으로는 매끄러운 R&B 댄스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하이키 특유의 맑고 투명한 보컬을 전면에 내세워 겨울이라는 계절이 갖는 정적이고 감성적인 무드를 영리하게 포착해냈다.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비현실적인 판타지가 아닌 생활 밀착형 위로에 있다. 가사는 거창한 기적을 노래하기보다 일상의 소소한 소원들을 읊조리며 청자의 정서적 공간을 파고든다. 특히 “세상은 영화처럼 완벽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핵심 메시지는, 앞선 히트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에서 보여주었던 하이키만의 '회복탄력성' 있는 서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음악적 완성도 역시 준수하다. R&B 특유의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 위로 얹어진 멤버들의 목소리는 과한 기교 없이도 충분한 감정의 파동을 만들어낸다. 화려한 편곡으로 청각을 압도하기보다는 공간감을 살린 미니멀한 연출을 통해, 가사가 가진 응원의 메시지가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결국 이 곡은 단순한 시즌송의 휘발성을 넘어, 상처 입은 이들을 보듬는 정서적 가치에 집중한다. 완벽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도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오늘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 하이키는 이번 곡을 통해 세련된 팝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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