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 신의 화제 중심에 서 있던 저스디스가 2025년 11월 20일, 정규 2집 'LIT'을 발매하며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발매 전 "좆되는 앨범"이라며 멘트로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켰던 이 앨범은 범키 인순이등의 피처링을 앞세워 저스디스의 컴백을 알린다. 특히 피날레 트랙 "Home Home"에서 23년 만에 한국 음반에 피처링으로 복귀한 스티브 유의 깜짝 참여는 앨범의 논란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기술적 완성도만큼이나 저스디스가 강조한 컨셔스 메시지는 기대 이하의 얄팍함으로 남아, 이 앨범을 단순한 컴백을 넘어선 성찰적 작품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만든다.
먼저 인정할 점은 저스디스의 랩스킬이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사실이다. 비트 위에 얹힌 그의 랩은 흠잡을 데 없이 날카롭다. 플로우의 밀도, 라이밍의 정밀함, 그리고 감정 전달의 세밀함은 한국 힙합 최상위권에서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의 허승과 저스디스를 오가며 자아를 해부하는 내러티브는 특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가장 큰 실망은 저스디스가 내세운 컨셔스라는 콘셉트다. 사회 문제를 다루겠다고 포장했지만, 가사는 대부분 겉핥기 수준에 그친다. 깊이 있는 분석이나 신선한 통찰 대신, 익숙한 슬로건과 단편적 이미지만 반복되며, "흉내"처럼 느껴지는 얄팍함이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리즘의 문제가 아니라, 저스디스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구조적 결함으로 작용한다.
결국 'LIT'은 "구리냐?"고 물을 때 "구리지는 않다"고 답할 수 있는 앨범이다. 기술적으로는 S급, 사운드와 피처링의 다양성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그러나 과거 '2 MANY HOMES 4 1 KID'에서 보여준 날카로움에 비하면, 메시지의 빈곤함이 뚜렷한 퇴보로 느껴진다. 저스디스의 재능은 여전하지만, 이 앨범은 그 재능이 절반만 발휘된 채로 끝나버린 느낌을 준다. 사운드와 랩스킬은 굉장했지만 전체적으로 "그정돈가?"라는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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