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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EGGAE

Kobo Town - One By One

by 맹랑한악어 202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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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립소는 본래 밝고 경쾌한 장르다. 트리니다드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태어난 그 리듬은 사람들을 춤추게 하고, 웃게 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사회를 비꼬기도 한다. 그런데 코보 타운의 “One By One”은 그 전통을 살짝 비틀어 놓는다. 캐치하면서도 약간 어두운, 그 미묘한 온도 차이가 바로 이 곡의 매력이다.

“One by one we all fall down.” 단순한 반복인데, 왜 이렇게 머릿속을 파고드는지. 마치 어린 시절 놀이동요처럼 들리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소문이 퍼지는 속도,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순응하고 무너지는지, 그 집단 심리의 무서움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 버린다. 밝은 리듬 위에 얹힌 그 어두운 메시지가 아이러니하게도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퍼커션이 툭툭 튀는 그루브가 몸을 저절로 흔든다. 어두운 가사와는 정반대로, 음악 자체는 끝없이 밝고 경쾌하다. 마치 “그래도 춤추자”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 그 대비가 Kobo Town의 칼립소를 현대적으로 재정의하는 핵심이다.

드류 곤살베스의 보컬은 담담하다. 흥분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그냥 사실을 읊조린다. 그 평온함이 오히려 가사의 무게를 더한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소문 전염병’을 1950년대 칼립소 스타일로 비유하는 이 교묘함은, 21세기 인간 조건에 대한 날카로운 코멘터리이자, 동시에 춤추고 싶은 충동을 자아내는 중독적인 그루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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