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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K-POP

NMIXX - Crescendo

by 맹랑한악어 2026.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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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황량한 세계관 속에서 시작되는 이 곡은, 적막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 자체를 ‘크레센도(점점 세게)’라는 음악 용어로 형상화한다. 멤버 릴리가 작사에 참여한 가사는 상대방을 향한 넘쳐흐르는 감정을 메트로놈, 컨덕터, 알레그로·렌토 등의 용어로 은유하며, ‘Deep in shallow’처럼 모순적인 감정을 통해 사랑의 혼란과 확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도입부의 미니멀한 오르골 사운드와 앰비언트 질감이 후반부로 갈수록 강렬한 신스, 드럼, 오케스트레이션과 어우러지며 실제로 ‘점층’하는 구조를 완성한다. 보컬 하모니는 특히 압권으로, 해원과 릴리의 탄탄한 고음, 설윤의 몽환적인 음색, 그리고 전체 멤버의 조화로운 레이어가 쌓이며 감정의 고조를 극대화한다. 뮤직비디오는 MIXXTOPIA를 저층·중층·고층으로 시각화하며, 멤버들의 호흡이 황폐한 세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장면들이 깊은 몰입감을 준다.

일부에서는 코러스가 서구 팝 스타일에 가깝고 에너지가 다소 정체된 느낌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는 NMIXX가 차트 중심의 ‘머니코드’를 벗어나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길을 고수하는 증거로 보인다. 오히려 이런 선택이 그들의 ‘믹스팝’을 보컬 중심의 아트 팝으로 진화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체적으로 ‘Crescendo’는 단순한 프리릴리스 트랙을 넘어, NMIXX가 ‘실력파’를 넘어 ‘예술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선언문이다. 작은 떨림이 거대한 울림으로 커지는 과정은 듣는 이에게도 삶의 회복력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새 앨범 Heavy Serenade의 포문을 여는 이 곡은,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인다. NMIXX는 또 한 번 자신들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더 깊고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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