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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HIPHOP

랍티미스트 - 라일락 (Feat. 김동희)

by 맹랑한악어 202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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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티미스트의 정규 2집 '라일락'에 수록된 동명 타이틀곡은 한국 힙합의 황금기 속에서도 독보적인 아련함으로 기억된다. 피아노의 떨리는 선율 위로 흐르는 보컬은 이별의 잔해를 하나씩 주워 담으며, “찌질”할 정도로 솔직한 추억의 고백을 쏟아낸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떠나지 못하는 마음, 그 미련을 숨기지 않는 가사는 듣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적신다.

프로듀서는 랍티미스트 본인이다. 강렬한 스네어는 여전히 그의 붐뱁 뿌리를 드러내지만, 피아노의 처지는 듯한 멜로디가 곡 전체를 아련한 안개로 물들인다. 이 대비는 힙합의 틀 안에서 대중적 멜로디를 시도한 그의 야심을 증명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곡은 힙합 팬들의 플레이리스트에는 깊이 각인되었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서는 희미하게만 남았다.

한국 힙합의 대표 MC이자 프로듀서였던 랍티미스트가 내놓은 가장 대중적인 실험이었음에도, '라일락'은 상업적 성공보다는 장르 내 명예를 얻었다. 그 찌질한 진심, 아련한 피아노, 그리고 끝내 떠나지 못하는 이별의 냄새를 담은, 다시 꺼내 들어도 빛나는 숨겨진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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