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llmatic'이 세상에 떨어진 지 정확히 30년 만에, 나스와 DJ 프리미어는 다시 한 번 “New York State of Mind”라는 문장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문장은 여전히 무겁다. 팬들이 품었던 기대는 단순한 속편 이상이었다. 그것은 힙합의 골든에라가 죽지 않았다는 증명, 그리고 뉴욕이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선언에 대한 갈증이었다.
“NY State of Mind Pt. 3”는 그 갈증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빌리 조엘의 동명 클래식을 다시 꺼내 들되, 이번엔 원곡의 피아노 루프를 먼지 털듯 뒤흔들어 어둡고 날카로운 톤으로 뒤틀어 놓았다. 프리미어 특유의 드럼은 마치 오래된 지하철 철로 위를 굴러가는 듯 둔중하게 울리다가, 갑작스레 밝은 신스 아르페지오가 스며들며 90년대 초반의 햇살 한 조각을 슬쩍 비춘다.
나스는 그 위에서 한층 더 깊어진 목소리로 말한다. 퀸스브릿지 하우징의 계단 냄새, 여름 밤의 불꽃놀이, 이제는 사라진 가판대의 핫도그 기름 냄새,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지금은 고가 아파트와 크레인과 NFT 광고판으로 뒤덮인 도시와 대비된다. 그는 더 이상 분노하지 않는다. 단지 담담하게 기록할 뿐이다.
이 곡이 주는 가장 강렬한 감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련함’이다. 프리미어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밝은 코드 진행과 벨 사운드는, 마치 1994년 여름에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의 빛바랜 색감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곡이 끝날 때쯤이면 알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이건 단순한 노스탤지어가 아니라, 잃어버린 것을 정확히 인지한 뒤에도 앞으로 걸어가야만 하는 성숙한 자의 회고다.
이 곡은 조용히 타는 숯불과 같다고 생각된다, 화려한 불꽃은 없지만 잔잔하게 따뜻함을 남긴다. 그리고 그것이 50대에 들어선 나스와 60대를 앞둔 프리미어가 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재 뉴욕의 상태인지도 모른다.
골든에라는 돌아오지 않겠지만 그 시절의 전설들이 여전히 숨을 쉬고 있고 이런 앨범과 음악을 들려주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그 시절을 느낄 수 있고 그에 감동할 수 있다. 과거의 감동을 가져다 주는 이 트랙 하나 만으로도 이번 앨범은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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